그렇다. 지금은 월요일 새벽이다.
그렇다. 지금은 새벽 4시가 되기 3분전이다.
그렇다. 나는 잠에 들지 않고 있다.
그렇다. 나는 자고 싶은데 자기 싫다.
그렇다. 지금 가장 하기 싫은 것은 출근이고,
그렇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잠시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 것이다.

지금... 나는 개피곤하다....


웃기지만 나는 지금 오랜만에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저번주 월요일에 입사를 했고,
나는 오늘까지 5일 출근했다.
그래. 일이라는 것은 얼마나 일했느냐에 상관없이리라...
사람이라면 하기 싫은 것이리라...


사실 감사함이 더 크다.
훨씬.
일을 해야 사람은 살 수 있다.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더럽게도 돈이 있어야 지키고 싶은 사람을 지킬 수 있다.
그렇다.
우린 그래서 일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나는 약 4시간 후에 지하철에 있으리라.
나는 약 5시간 후에는 출근했으리라.
나는 약 13시간 후에는 퇴근했으리라.
나는 퇴근 후 뻗어버릴지도 모르리라.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모두 그럴 것이다.
나는 열심히 살고 싶다.
나는 대단히 절제하고 노력하고 해내는데 능통한 사람이고 싶다.
사람은 원하는대로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계속 생각하니까.
나는 계속 이러고 싶어하니까
꼭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겠지.
꼭 절제하고 노력하고 뭐든 해내는 사람이 되어가야지.
멋지게 사는 사람이 되어야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여.
힘내라.
당신이라는 존재는 얼마나 소중한지 그대는 아는가?
이 세상에 당신과 같은 사람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당신 하나 뿐이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잊지'마라'.
그대는 마라탕을 좋아하는가?
우리 언니는 마라탕을 좋아한다.
여튼 우린 모두 너무나도 소중하다.
잘못했으면 고치고
엎질렀으면 닦고
'아. 이렇게 하면 엎지르는구나.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옮기고
넘어진 사람이 있으면 괜찮은지 물어보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이 있으면 손을 건네주고
주저앉았다 일어나는 사람을 보면
잘했다고 박수쳐주자.
왜냐면 당신들은 모두 소중하기 때문이다.

소중한 그대들이여 오늘도 부디 행복하시길.
내가 언제나 응원하겠으니
응원을 잊지 마시옵소서.
그럼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또 봅시다.

나는 오늘 잠을 자지 않을 계획이다.
잠을 자지 않고 공부를 하고자 한다.
그래서 커피를 사러 나갔다.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그래서 집에서 왕복 25분거리인 맥도날드에 갔다.
그 이유는 맥도날드 커피 원두가 스타벅스원두와 같은 원두라서 맛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어서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밤 12시라서
혹시... 마감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다행히도 24시간 운영되는 맥도날드인 것 같았다.

나는 500원짜리 동전 4개만 가지고 갔으므로
아이스아메리카노 m 사이즈를 살 수 있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는 m,l 사이즈가 있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만 s사이즈가 있다.

커피에 샷이 몇 잔 들어가는지 물어봤다.
맥도날드 커피는 샷으로 내리는 게 아니라 기계에서 커피가 바로 나와서 샷에 대한 개념은
없는 듯 했다.

나는 테이크아웃을 했고

 

 


이렇게 손잡이가 달린 봉지에 담아주셨다.
빨대는 봉지에 개별 포장된 게 없어서 빨대는 받지 않았다.
아무래도 코로나가 찝찝했다.
m사이즈는 생각보다 작았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맛이 궁금해서 두 모금 정도 먹었다.
음....
스타벅스 커피와 같은 원두인지는 모르게지만,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는 아닌 것 같았다.
뭔가...그냥 집에서 내리는 드립커피의 맛과 비슷한 맛이었다.

그렇게 걷고 걸어
집에 도착했고,
샤워를 한 후 시원하게 커피를 먹기위해
커피를 냉동실에 넣었다.
다 씻은 후 커피용기를 한 번 소독하고 먹기위해 알코올에 적신 휴지로 용기를 닦다가 그만 손에서 미끄러졌다.
이렇게 손에서 미끌어진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되엇다.


하.... 삶이란 이런 것이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계획대로도 되지 않는다.
다 되었다 싶을 때 일이 그르쳐지기도 한다.

나의 오늘 밤을 함께 해줄 아메리카노를 그렇게 사라졌다.
대신 진한 아메리카노 향이 주방에 여전히 진하게 남아있다....
아메리카노가 내게 남긴 선물이라 생..각..한..다.. ☆

사라지기전 찍어둔 아메리카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려 한다...

 

 

2020년 1월 7일이다. 2019년이라고 하는게 지난 일년간 익숙해지니 2020년이 된 지금도 2019년이라고 잘못쓴다. 방금도 날짜를 고쳤다. 2019년이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2019라는 숫자가 습관처럼될만큼 긴 시간이었나보다...

투둑..투둑...

비가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밖은 쏴-아 하는 소리가 들린지 오래다. 오늘 참 비가 많이도 온다. 낮부터 밤까지 비가 계속 온다. 비가 많이 오면 집이 습해지고, 추워지고, 피해를 입으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부디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없으면 좋겠다... 

 

나는 이 방으로 2019년 12월 19일 목요일에 이사를 왔다. 내가 방을 구하러 돌아다니고 또 돌아다니다 본 방이다. 방을 보러왔을 때, 전 세입자가 살고 있었다. 그래서 전 세입자의짐과 가구가 있었다. 방을 볼 땐 가구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는데 이사온 날 전 세입자의 모든 짐이 나가고 나서야 가구에 가려져있던 벽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벽에 이런 얼룩이 있었다.

"헉.... 이게 무슨 얼룩이야 뭐길래 이렇게 크냐..."

대체 이 얼룩이 무슨 얼룩인지 모르겠었다. 대체 무슨 얼룩이길래 이럴까 궁금했다. 방을 볼 때 가구에 가려져 벽을 볼 수 없었는데 보니 벽에 큰 얼룩이 있다고 말하니 집주인은 나보고 벽지를 해서 쓰라고 화를 낸다. 너무 어이가 없다.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게 어이가 없다. 계약 때 고칠게 생기면 말하라더니... 이것도 상당히 어이가 없다. 세입자가 이사를 와서 살아봐야 집의 문제를 아는 거 아닌가? 그리고 집이 오래돼서 집에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말을 했더니 다짜고짜 화를 낸다.
사람말을 듣지도 않고 화만내니 나도 갑갑해졌다.  

 

"제가 사장님 손녀도, 조카도, 친분있는 사람도 아니고 세입자인데, 세입자가 이사를 와서 집에 문제가 있으면 주인에게 말을 하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계약 때 집 문제에대해 말하면 고쳐주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집의 문제에 대해 얘길했다고 이렇게 화를 내십니까"

 

등의 말을 했다.
그러니 이제 여긴 네(글쓴이) 집이니까 뭐든 내가 다 고쳐쓰라고 한다. 집에 있는 옵션이 다 매우오래되었고 부식되기도 하고 그렇다. 내가 다 고쳐쓰라고 화를 내니까

"저의 잘못과는 상관없이 물건이 오래돼서 고장나거나, 이미 잘못되어있다면 그건 어떡합니까?" 하니

"보일러가 고장 난 것만 내가(집주인) 해주고 나머진 다 자네가 하는거야!" 이런다. 
음.... 그래서 집주인의 수리범위에 대해서 많이 찾아봤다. 여러말이 있긴했지만 보통 집에 원래 있던 것들은 주인이 수리를 해주는 게 맞는 것이라고 하는 글을 보았다. 그리고 내가 가족과 전에 살던 전세집에서도 집에 원래있던 것이 문제가 생겼을 때, 주인이 수리를 해줬다. (이것에 대해 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집주인이 했던 말 중에 이런 말도 있었다. "돈을 벌 궁리만 할 것이지 뭐가 그렇게 말이 많아!!!" 이런다. 대체 왜 내가 이 사람에게 이런 말과 말투의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의문이다. 보통의 사람들은타인의 감정에 대해 생각을 하며 말을 꺼낸다. 사람이니까.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건 옳지 못하다는 걸 아니까... 근데 내가 어떻게 말을 하건 이런 반응을 보이시니 타인의 감정을 생각하고 말을 꺼낸게 아깝다고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람이다. 아주 어이가 없고 당황스럽다. 살다살다 별 재미있는 분을 다본다. 그리고 내가 나이가 손녀 뻘이라는 이유로 반말을 서슴없이 하시고 소리를 지르는데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이가 많다고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건 아니라고. 그 분과 사이가 편해지고 나이 어리신 분이 말을 편하게 하는 걸 허락할 때야 말을 놓을 수 있는 거라고...   

나중에 나에게 왜 이렇게 함부로 대하는지 물었다. 많이 억울하고 화가 났다.(아직도 집주인 생각하면 속이 안좋다.)

그러니 이런 말을 한다. 본인과 본인의 가족이 옛날부터 선행을 한 일, 주변사람들이 본인과 본인가족을 향햐 한 좋은 평가에 대한 얘기 등을 쭈욱 늘어놓으시더니

"내가 전엔 안 그랬는데 요즘들어 다 싫어.... 모든 게 싫어... 사람도 싫고, 뭣도 싫고 그래... 난 아픈 사람이야... 안 아픈데가 없어.....  그래서 그래" 

뭐 이런 말을 하신다.
여튼 뭐.. 이 집주인은 이런 분이다... 다시 생각을 해도 의문이 드는 분이다.

 

오늘 비가 와서 얼룩의 비밀(?)에 대해 알게되었다. 얼룩의 비밀은 바로 '비'때문이었다. 비가 벽에 스미면서 벽이 젖음으로 생긴 얼룩이었다.
시간이 갈 수록 벽에 스미는 비의 정도가 심해진다.

물이 스며들지 않은 벽이다.

위에서부터 물이 점점 스며든다.

시간이 지나자 물이 점점 더 크게 스며들었다.

여름에 장마 때는 물이 더 많이 스며들텐데... 아주 기대가 된다.... 제발 벽 밑 바닥까지 물이 안차길 바란다. 인터넷선이 고정되어 있어서 물이 샐 경우 선을 어떻게 하기도 애매하다. 결국 인터넷이 안되는 불상사가 생길까 염려된다.

집에 문제가 참 많다. 돈을 벌어서 이사를 빨리 가야겠다. 나의 2020년 목표 중 하나는 '이사가기'이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하고 만다.

자취를 하시는 분들 중 , 전세를 사시는 분들 중 저처럼 난처하고 어이없는 상황을 겪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정말...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힘냅시다.... 우리 꼭 돈 벌어서 이사갑시다!  

비가 얼른 그치길 바라며 벽에 스며든 물이 얼른 마르길 바라며...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다. 

2019년 12월 19일

 

나는 계획대로 12월 9일 이사를 왔고, 지금 방은 어떻게 정리를 해나가야할지 가늠이 어려운 박스와 짐들이 쌓여있다.
이삿짐을 방에 옮겨놓고 부동산에 다녀왔다. 부동산에 가서 이 건물 '선수관리비 20만원에 대한 영수증'을 받고, 공인중개사에게 수수료를 지불하고 왔다. 부동산에서는 전입신고를 하고, 가스가 안 들어오니 가스를 먼저 신청하라고 했다.

 

전입신고하러 주민센터에 다녀오면 40분은 걸릴 것 같았다. 그리하여 주민센터에 가기 전 마트에 들러 락스를 샀다.
뿌리는 락스가 있길래 이 락스로 구매했다. 가격은 4천원대였다. 99.9 살균이 된다고 해서 더 끌렸다.

 

 

 

 

 

그리고 화장실에 락스로 아주 도배를 하고 나갔다. 왜냐면 화장실이 굉장히 심하게 많이 더러웠기 때문이다.

전세입자가 나간 후 바로 들어왔는데 화장실이 너무 더러웠다. 변기에 대변도 뭍어있고 그랬다. 온 곳에는 곰팡이로 새카맸고 변기커버는 나사가 풀려 힘없이 흔들거렸다.
하..... 정말 생각도 하기 싫다.
그래서 락스로 도배하고 나갔다.

 

 

전입신고를 하고 집에 돌아와 일단 락스를 샤워기로 다 씻어냈다.
처음보단 많이 깨끗해 졌지만 아직도 너어어어어무 더러웠다. 다시 생각도 하기 싫다. 그래서 다시 처음처럼 락스를 뿌렸다. 그리고 마트로 갔다.

 

 

락스, 분무기, 변기솔, 운동화솔, 소독용 에탄올, 일회용 수세미, 주방세제, 고무장갑 등을 샀다. (운동화 솔을 화장실 바닥 청소용으로 사용하면 좋다.)

 

집으로 돌아와 분무기에 소독용 에탄올을 넣고 싱크대위의 찬장부터 닦기 시작했다.
정말 더러웠다. 진득진득했고 갈색이 계속 묻어나왔다. 거미줄은 가스레인지 위로 내려와있었다.
싱크대부터 가스레인지까지 닦는 것만 1시간은 걸리지 않았나 싶다. 손이 저리고 기력이 달렸다...


그러고 다시 화장실로가 락스를 씻어내렸다. 그리고
분무기에 락스를 부웠다.
물과 1/3정도로 희석했던 것 같다. 그리고 고무장갑을 끼고 화장실 대청소를 시작했다! 대변이 뭍어있고 곰팡이에 찌든 변기부터 닦기 시작했다. 변기커퍼 안쪽도 아예 더러웠다. 자세한 묘사는 토할 것 같으니 하지않겠다.
그리고 주방용 세제를 바닥에 듬뿍 뿌리고 운동화솔로 바닥을 벅벅 닦아냈다.
그래도....
여전히 화장실이 좀 더러웠다.
그래서 !
한번더 락스로 도배를 하고 나왔다. 

 

 

 

 

 이 락스를 물과 희석해서 사용했다.

 

 

 

 이 분무기에 담아 사용했다.

 

 

그리고 장농을 닦는 것 부터 시작 해 짐 정리를 차근차근 해 나갔다.
오늘 한숨도 자지 못했는데
어떻게 청소를 해야할지 고민하니 잠도 오지 않았다.
정말 집이 너무 더러웠다.
장롱을 스-윽 하고 닦으면 갈색이 묻어나왔고, 하얀벽지에는 얼룩과 자국들이 많았다.
쉬지 않고 늦은 밤까지 정리를 했지만 30%정도도 다 정리를 하지 못했다.

 

 

벽지의 모습이다.

 

'일단 씻고 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보일러를 틀려고 하는 순간.

아.뿔.사....

가스 신청을 안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온 몸에 락스와 더러운 것들이 다 묻어있는데 어떡하지...? 생각하다가
'이대로 잘바에는!!! 차가운 물로라도 샤워를 하고 전기장판에 들어가서 자야겠어!!!!'
하고 물을 틀어본 순간
절대...절대로...
샤워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정말 물이 얼음장이었다. 손이 아플정도의 온도였다.
그래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대충 잤다.

 

 

 

지금부턴 화장실 전후사진을 넣을 것이다.

 

 

화장실의 더러움을 다시 볼 용기가 없어 변기를 닫고 사진을 찍었는데 실제보다 너무 깨끗하게 사진이 찍혀서 아쉽다.

화장실 청소 전후사진.

         
(전)

 

 

 

 

(후)

 

 

 

 

 

 화장실에 삭은 곳들이 많아 전체를 사진으로 찍으면
지저분해보여서 이렇게 부분 부분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보여드리겠다.

 

아!
그리고
샤워기호스와 필터샤워기를 사서 교체했다.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기존에 있던 샤워기도 매우 더러워서 사용하고 싶지않았다.

 

 

 

이렇게 필터가 있는 샤워기로 교체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육각너트를 몽키스패너로 풀어서 샤워호스를 교체하면 된다.
나도 처음해본 건데 아주 쉬웠다. 그러니 샤워호스를 교체하기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다이소에도 몽키스패너를 파는데 몽키스패너가 벌어지는 폭이 크지 않아서 철물점에서 몽키스패너를 샀다. 가격은 9000에 작은 몽키스패너를 살 수 있었다.

 

 

나 자신아.... 너무너무 수고 많았다. 정말... 치얼스...☆

 

 

 

이사가 정리가 되고 급한 일이 정리가 된 지금은 이사를 한 지 2주가 조금 안됐다. 힘든날은 많이 지나갔다. 고로... 나는 이제서야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다. "지원아 정말로 수고 많았다. 정말 수고 많았어. 아주 칭찬한다.(체고다 체고!!!!!)"

나는 2019년 12월 19일 자취를 시작한다.

오늘은 2019년 12월 19일 새벽이다. 짐 정리를 몇일 전부터 하긴했지만 아직도 정리할 게 산더미다.

근데 원룸 이사의 묘미는 당일 짐싸기 아니겠는가? 하.하.하.                                                                              ('아니다. 정말 아니다. 다급하게 다시한번 말하지만 정말 아니다. 지금까지 원룸 이사를 할 때 마다 당일에 몰아치기 정리를 시전했는데 이러면 정말 힘들다. 근데 앞으로 당일 몰아치기 정리를 안 할 자신은 없다. 하.하.하.하.하.')

 

사진을 찍어놓지 않아 보여줄 순 없지만 내 이삿짐의 양은 '슈퍼싱글 침대, 책상, 전자피아노, 기타, 라면박스기준으로 12박스' 정도 된 것 같다. 이사를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이다. 이삿짐 업체 비용이 대단히 비싸다는 것을... 돈이 널하지 않았던 나는 인터넷을 뒤져 가장 싼 이삿짐 업체를 찾았다. 충남에서 경기도로 이사하는데 비용이 10만원대이다. 값이 아주 괜찮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다. 이삿날 이삿짐을 스스로 다 포장해 놓고, 기사님이 방문하시면 기사님과 함께 이삿짐을 나르고, 기사님과 이사하는 집까지 짐을 옮긴다. (이삿짐 포장부터 정리까지 하면 비용이 아주 커진다. 그래서 나는 내가 포장하고 기사님과 짐을 나르고 내가 정리하는 이사를 선택했다!)

지금은 새벽 6시이다. 오전 11시에 기사님께서 오신다고 하셨다. 짐은 정리가 다 되었다.

 

참 이상하다. 혼자 살아야겠다고 생각한게 한 두번이 아닌데 이렇게 막상 떠나려니 마음이 참 그렇다. 먹먹하기도 슬프기도 억울하기도 화가나기도 설레기도 한다. 그리고 1년 동안 힘들게 정들인 이 방과 헤어진다는 것도 슬프다. 1년간 힘들게 가구 배치도 여러번 바꾸면서 방을 내게 맞게 바꾸었고, 이 곳에서 만들어진 추억들도 많은데 오늘까지가 끝이라니.... 끝이라니!!!! (feat "내가 고자라니... 내가 고자라니!!!!!!!)

 

잠이 오지도 않고, 잠이 든다면 혹시라도 빼먹는 일이 생길까하여 아예 잠을 자지 않았다.

 

시간이 되어 기사님이 오셨고 함께 트럭으로 짐을 실었다. 이사하는 지역에 도착해서는 내가 이사가는 곳인 7층까지 짐을 함께 옮겼고 침대를 다시 조립해주셨다. 근데 기사님께서 침대 나사 하나를 잃어버리셔서 침대 프레임에 4개중 3개의 나사만 박혀있다. 근데 미안하다는 말씀은 없으셨고

"나사가 하나가 없는데 3개는 박아놨어요. 빠지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이런 말씀을 하시고 가셨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침대 매트리스도 제대로 포장이 되지 않아 한쪽면은 아예 포장이 안됐다. 왜냐면 매트리스 포장할 수 있는 포장재가 아니라 그냥 매트리스 커버를 가져오셔서 매트리스를 포장해주셨다. 그래서 트럭에서도 이삿짐을 옮기면서도 더러운 것들이 많이도 묻었다. 닦기 힘들었다. 여러모로 이번 이사를 통해 가구에 흠집도 때도 많이 탔다. 어떤 기사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내 물건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이사를 통해 알게되었다. (여러분...여러분들은 모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계속 물건을 깨끗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주시는 기사님만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 우연히 알게 된 내용이 있다. 이번에 함께 이사해주신 기사님께선 이삿짐 전문으로 하시는 가시님이 아닌 그냥 용달일을 하시는 분이셨다는 거다. 그래서 가구에 흠집이 많이 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얼른 돈을 벌어 가구를 교체할거다.

이 다음 글에선 이사한 집 청소한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청소하느라 정말 정말 고생했다. 너어어어어무 더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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