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 정리가 되고 급한 일이 정리가 된 지금은 이사를 한 지 2주가 조금 안됐다. 힘든날은 많이 지나갔다. 고로... 나는 이제서야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다. "지원아 정말로 수고 많았다. 정말 수고 많았어. 아주 칭찬한다.(체고다 체고!!!!!)"

나는 2019년 12월 19일 자취를 시작한다.

오늘은 2019년 12월 19일 새벽이다. 짐 정리를 몇일 전부터 하긴했지만 아직도 정리할 게 산더미다.

근데 원룸 이사의 묘미는 당일 짐싸기 아니겠는가? 하.하.하.                                                                              ('아니다. 정말 아니다. 다급하게 다시한번 말하지만 정말 아니다. 지금까지 원룸 이사를 할 때 마다 당일에 몰아치기 정리를 시전했는데 이러면 정말 힘들다. 근데 앞으로 당일 몰아치기 정리를 안 할 자신은 없다. 하.하.하.하.하.')

 

사진을 찍어놓지 않아 보여줄 순 없지만 내 이삿짐의 양은 '슈퍼싱글 침대, 책상, 전자피아노, 기타, 라면박스기준으로 12박스' 정도 된 것 같다. 이사를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이다. 이삿짐 업체 비용이 대단히 비싸다는 것을... 돈이 널하지 않았던 나는 인터넷을 뒤져 가장 싼 이삿짐 업체를 찾았다. 충남에서 경기도로 이사하는데 비용이 10만원대이다. 값이 아주 괜찮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다. 이삿날 이삿짐을 스스로 다 포장해 놓고, 기사님이 방문하시면 기사님과 함께 이삿짐을 나르고, 기사님과 이사하는 집까지 짐을 옮긴다. (이삿짐 포장부터 정리까지 하면 비용이 아주 커진다. 그래서 나는 내가 포장하고 기사님과 짐을 나르고 내가 정리하는 이사를 선택했다!)

지금은 새벽 6시이다. 오전 11시에 기사님께서 오신다고 하셨다. 짐은 정리가 다 되었다.

 

참 이상하다. 혼자 살아야겠다고 생각한게 한 두번이 아닌데 이렇게 막상 떠나려니 마음이 참 그렇다. 먹먹하기도 슬프기도 억울하기도 화가나기도 설레기도 한다. 그리고 1년 동안 힘들게 정들인 이 방과 헤어진다는 것도 슬프다. 1년간 힘들게 가구 배치도 여러번 바꾸면서 방을 내게 맞게 바꾸었고, 이 곳에서 만들어진 추억들도 많은데 오늘까지가 끝이라니.... 끝이라니!!!! (feat "내가 고자라니... 내가 고자라니!!!!!!!)

 

잠이 오지도 않고, 잠이 든다면 혹시라도 빼먹는 일이 생길까하여 아예 잠을 자지 않았다.

 

시간이 되어 기사님이 오셨고 함께 트럭으로 짐을 실었다. 이사하는 지역에 도착해서는 내가 이사가는 곳인 7층까지 짐을 함께 옮겼고 침대를 다시 조립해주셨다. 근데 기사님께서 침대 나사 하나를 잃어버리셔서 침대 프레임에 4개중 3개의 나사만 박혀있다. 근데 미안하다는 말씀은 없으셨고

"나사가 하나가 없는데 3개는 박아놨어요. 빠지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이런 말씀을 하시고 가셨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침대 매트리스도 제대로 포장이 되지 않아 한쪽면은 아예 포장이 안됐다. 왜냐면 매트리스 포장할 수 있는 포장재가 아니라 그냥 매트리스 커버를 가져오셔서 매트리스를 포장해주셨다. 그래서 트럭에서도 이삿짐을 옮기면서도 더러운 것들이 많이도 묻었다. 닦기 힘들었다. 여러모로 이번 이사를 통해 가구에 흠집도 때도 많이 탔다. 어떤 기사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내 물건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이사를 통해 알게되었다. (여러분...여러분들은 모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계속 물건을 깨끗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주시는 기사님만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 우연히 알게 된 내용이 있다. 이번에 함께 이사해주신 기사님께선 이삿짐 전문으로 하시는 가시님이 아닌 그냥 용달일을 하시는 분이셨다는 거다. 그래서 가구에 흠집이 많이 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얼른 돈을 벌어 가구를 교체할거다.

이 다음 글에선 이사한 집 청소한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청소하느라 정말 정말 고생했다. 너어어어어무 더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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