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매우덥습니다. 습도도 굉장합니다... 덥고 습하다는 베트남을 가보았는데 베트남은 그래도 중불에서 찌는 느낌이라면 우리나라는 그냥 녹여버리는 뜨거움인 것 같습니다. 아주 아주 옛날에 우리나라로 외국 선교사분들이왔던 시기에 그들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은 겨울에는 꽁꽁 얼고, 여름은 매우 더워서 병균이 다 소독될 것 같다는 식의 말을 했다고 어디선가 보았는데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 뜨거움이면 충분히 소독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얼른 가을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여름이라 가질 수 있는 행복이 있다면 복숭아랑 수박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천안 중앙시장에 있는 호떡집입니다.
위치는 중앙시장 입구에 바로 앞 있어서 찾기가 아주 쉽습니다.

호떡집은 시장입구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래도 좀 찾기 어려우면 노랫소리가 크고 사람들이 줄 서있는 곳을 찾으면 더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이 곳은 제가 어렸을 때 부터 보았는데 늘 장사가 잘되는 것 같습니다.

포장마차 천장에 어묵과 호떡의 가격이 붙어 있습니다. 어묵은 2개 1000원이고, 호떡은 3개 1000원입니다. 요즘 호떡 1개에 천원하는 호떡집도 있는데 3개에 천원이라니 매우 저렴합니다. '천원에 3개를 주면 남는게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는 글 마지막부분 후기에서 해보겠습니다.

사장님 두분이 열심히 호떡을 만들고계시는 모습입니다. 여자분과 남자분이 계신데 호흡이 아주 잘 맞으십니다. 여자사장님이 큰 플라스틱통에서 호떡 반죽을 떼어서 안에 설탕을 넣고 호떡 튀기는 곳에 놓으면 남자사장님이 누르십니다. 정말 호떡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빠릅니다. 쿵짝 쿵짝 치익(호떡 누르는 소리) 이 박자로 호떡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이 호떡집을 한 3년 만에 간것같은데 사장님들께서 좀 달라지신 것 같았습니다. 매우 활력이 돌아보였습니다. 노랫소리에 맞춰 몸도 살짝 살짝 흔드시면서 호떡 누르는 것도 좀 퍼모먼스처럼 누르시더라고요. 더운 여름 호떡을 기다리는 줄에서 사장님들을 보니 웬지 더워에 힘이 조금 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막대는 어묵인데 여름이라 그런지 잘 안 팔리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아주 인기가 많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한 분께서는 어묵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뒤에 식혜도 팝니다. "천원이죠?"라는 소리를 들었다. 1잔에 천원인 것 같다.
시원한 식혜에 얼음 동동 띄워먹고 싶다. 아니다. 살얼음이 낀 식혜를 쭈욱 마시고 싶다.
이번에는 호떡을 6개 샀다. 2000원이다. 시장에서 바로먹지 않고 집에와서 먹었다. 더운데 모락모락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호떡봉지를 들고 오느라 아주 뜨거웠다. 전부터 그랬듯 이 집 호떡은 아주 맛있다. 호떡을 싸주신 봉지에 '27년전통 2대째 남산 할머니 호떡'이라 적혀있다. 상호명인가보다. 이 집 호떡은 다른 호떡에 비해 얇다. 다른 호떡 보다 반죽이 씹히는 게 1/2이상 얇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3개에 1000원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죽이 얇은데 쫀득쫀득하고 기름에 튀기니 바싹해서 아주 맛있다. 천안에 오신다면 한번 중앙시장 입구에 위치한 '27년전통 2대째 남산 할머니호떡'을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이만 글을 마치겠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들이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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