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공장 근무 후기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글을 더 써보고자 한다.

나는
20대 초반에 대기업 라면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일단
내게 이 곳은
다신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이전에 올린 라면공장 아르바이트후기를
보면 적혀있듯이
근무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휴식시간도 점심식사 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
또 있다.
시설이다
이 곳은
꽤 넓은 부지에 여러 건물이 있다.
본건물느낌으로 사무직 직원들이 근무하는 건물이 있고,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면
식당과 생산직직원들이 출근하여
옷을 갈아입고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캐비닛이 있는 건물이 있다.


그리고
그 건물에서 옷을 갈아입고 실내화를 손에 들고 신발을 신고 건물 밖으로
나가 생산라인이 있는 공장으로 걸어간다.
공장에 도착하여
신발을 벗고
실내화를 갈아신고
손을 씻고
공장으로 들어간다.

생산라인이 있는 건물 내부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었다.

생산직 직원이 화장실을 갈 수 있는것은
쉬는 시간에
실내화를 벗고
신발로 갈아신고
공장에서 나와야
이용할 수 있었다.
공장에서 가까운 화장실은 대략 2군데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한 곳의 화장실은
화장실 출입문을 열면 바로 야외라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이 화장실은
생산직 직원들이 근무하는 대부분의 근무공간보다 더 낡고 별로인 곳이었다.
그... 갈색 시트지가 붙은 화장실 칸막이를 아는가? 오래된 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칸막이인데
여튼 그만큼 오래된 화장실이었다.
화장실 주변은 흙바닥이 많아서
화장실바닥은 항상 습하고 지저분했다.

최악인 것은
화장실 내에 칸이 3칸 정도 있었는데
그 중에 한 칸이 (가운데 칸이었던 것 같다.)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
그래서 그 칸은 절대 쓰지 않았다.
근데
그 칸을
사용하시는 분도 계셨다.
아무렇지 않게
제대로 닫히지 않는 칸에서
밖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셨다.

근데
생각해보자.

쉬는시간이 10-15분인데
공장에서 나와서
실내화를 벗고
신발로 갈아신고
화장실까지 걸어가
볼일을 보고
손씻고
다시 공장으로 걸어가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신고
하려면 시간이 촉박하지 않은가?
근데
그 상황에서 화장실을
줄서야하는 때가 있으니
그 칸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분들도
계시지 않겠나...
이런 화장실이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도,
이런 화장실에 익숙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도
참 갑갑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마음이 좋지 않다.

사무직 직원이 있는 건물은
비교적 시설이 상당히 좋았고
화장실도 건물 내부에 위치해있고
쾌적했던 것 같다.
근데 생산직 직원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현실은 위 내용과 같았다.

왜 이럴까?


참 차별이라 생각되었다.

아니 어쩌면 기업은,
시설을 담당하는 사람은
당연한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슬프게도
생각에 들어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 기업이 운영되기 위해선
사무직 직원도 수고를 해야하고,
생산직 직원도 수고를 해야한다.
둘 중 한 부서만 사라진대도
기업 운영은 어려워질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근로자들은 중요하다.
근데 그 곳의 현실은 이러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그 곳의 여러 상황들이 굉장히 충격으로 남아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래서 나는 그 기업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
결코 좋게 보이지 않는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입장에서 쓰인 글이다.
내가 생각하는대로 모든 것은 보이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내 입장에선 내가 본 현실보다 좀 미화해서 쓰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여튼
라면공장에서 근무한 후기들을 여러가지 올리려한다.
후기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생산직 직원들에 대해 다지 생각을 하여
기본적인 것들이 많이 개선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나는 다신 안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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